양아치 직업군(4)

소위 양아치로 분류되는 직업군이 여럿있지만
전 세계 공통적인 양아치 직업이 택시 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나라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공항에서 외국인 상대로
양아치짓 하는 기사들이 간혹 있다고 하네요.

어제 보홀에서 마닐라 경유해서 한국으로 귀국하는데
마닐라 도착 터미널이 2터미널이었습니다.
2터미널에는 처음으로 가봤네요.
에어아시아나 악명 높다고 만류하던데 국내선이고 그 시간대 비행편이 그것뿐이라 할 수 없이 이용했는데
지연이 두번이나 되고 결국 예정 시간보다 2시간 가까이 지연돼서 출발 하는 바람에 인천행 시간이 두 시간 정도 여유밖에 안되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평소에는 흥정하기 귀찮고 높은 확률로 양아치 기사를 만날 수도있어서 늘 그랍을 이용했는데
공항이고 시간도 촉박해서 그냥 일반택시를 이용해랴겠다 생각했습니다.
제복을 착용한 직원 같은 분이 와서 택시 탈거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저를 택시 타는 곳으로 안내하더군요.
3터미널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대답도 안해주고 약간 외진 곳으로 데려가길래
그냥 느낌이 딱 오긴했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타고 가려고 택시앞에 도착해서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웬 카탈로그 같은 것을 보여주는데 목적지별로 가격이 적혀있었습니다.
마치 이 가격이 공인된 가격이다 라는 듯이 보여주는데
3터미널까지 1050페소라고 하네요 ㅎㅎㅎ
500페소 불러도 얼척없을텐데 1000페소가 넘는다니
그것도 딱 1000이 아니고 뒤에 좀 더 붙여서 정확하게 측정된 가격처럼 보이게 하는게 웃겼습니다.
바가지 요금 부르는 기사들이야 늘 만날 수 있는거지만
공항에서 제복까지 갖춰입고
가격표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호구 하나 낚아볼려고 하는 것을 보니 한심하고 욕만 나왔네요.
결국 그랍 불러서 230페소에 왔습니다.
그 시간에 운행을 해서 돈 벌 생각은 안하고...